향은 왜 사루는가?
향은 고대로부터 왕이나 귀인에 대한 존경의 표시와 신체 등을 정화하는 정화제로서 종교의식용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법당에 불상을 봉안할 경우 향은 세속적인 오염을 제거하는 역할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었고, 나아가 이 향은 수행을 통한 영적인 향상의 단계로 상징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오분향례(五分香禮)입니다.
오분향은
첫째 계향(戒香) 계율을 잘 지켜가는 그 자체를 영적인 향기로 본 것.
둘째 정향(定香) 계율을 잘 지켜감으로써 얻어지는 명상력 그 자체를 영적인 향기로 본 것.
셋째 혜향(慧香) 명상력을 통한 지혜의 통찰력, 그 자체를 영적인 향기로 본 것.
넷째 해탈향(解脫香) 지혜의 통찰력, 즉 혜(慧)를 통해 얻어지는 절대자유의 경지 그 자체를 영적인 향기로 본 것.
다섯째 해탈지견향
(解脫知見香) 해탈의 경지를 통해서 얻어지는 正과 邪의 구별력과 사리 판단력을 하나의 영적인 향기로 본 것.
그런데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움으로써 그 연기는 하나로 융합되는데 그것은 희생과 화합을 의미하며,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향기와 즐거움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혼의 심지에 진리의 불을 붙일 구도자들이 취해야 할 삶의 자세이며, "자기보다는 남을 위하여"를 외친 대승불교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보다 남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채우지 않고 남을 도울 경우, 자신의 강요된 희생이 따르게 되고 이 강요된 희생은 언젠가는 그 대가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