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원

선다원은 조선후기의 대선사(大禪師)이자 한국 다도(茶道)의 중흥조이신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의 덕(德)을 기리고, 다도와 선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건립하였다. 선다원 내에는 초의선사의 진영을 모셔 놓았다. 영찬은 다음과 같다.

見月悟道
달을 보고 도를 깨달아
理事無碍
이와 사에 걸림이 없네
述頌禪茶
서문사변만어를 저술하고 동다송을 송하여
垂敎萬世
그 가르침 만세에 드리웠네

초의선사의 많은 저서 중에 대표적인 다서(茶書)로서는 『다신전』과 『동다송』이 있고, 선서(禪書)로는 『선문사변만어』를 들 수 있다.

『다신전』(茶神傳)은 1828년 아자방에서 모환문(毛煥文)이 엮은 『만보전서』 다경채요(茶經採要)에서 초록한 것이고, 『동다송』은 정조대왕의 사위인 해거도인(海居道人) 홍현주(洪顯周, 1793-1865)가 진도 부사인 변지화(卞持和)로 하여금 초의선사에게 다도에 관해 물어 오므로 청을 받아들여 저술한 것이다.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는 백파긍선(白坡亘琁, 1767-1852)의 선론에 대한 반론인 동시에 초의선론의 요지를 담고 있다. 백파의 『선문수경(禪文手鏡)』은 임제3구(臨濟三句)에 각각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의리선(義理禪)을 배대하여 그 우열과 심천(深淺)을 분별하고, 선문의 제종(諸宗)을 판석(判釋)하려는 선론(禪論)을 전개하고 있다. 초의선사는 이 『선문수경』의 오류를 지적하고, 옛 선사들의 말씀을 들어 그 잘못된 곳을 낱낱이 바로 잡았다.
『선문사변만어』의 전반부에서 백파선사의 주 논지인 삼처전심(三處傳心)의 살활(殺活) 문제와 이선대비(二禪對比), 삼종선(三種禪)과 임제삼구의 대비, 선문오종(禪門五宗)에 대한 조사선과 여래선의 대비와 우월 등을 전제한 후 자신의 선론을 피력하면서 고덕의 제설(諸說)을 인용하여 논증하였으며, 후반부에서는 「이선래의」(二禪來義),「격외의리변」(格外義理辨), 「살활」(殺活), 「진공묘유변」(眞空妙有辨)등 사변(四辨)으로 일목요연하게 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다신전』, 『동다송』, 『선문사변만어』는 다인들과 참선을 하는 이들의 필독서이다. 통광스님은 이 세 책을 함께 묶어 『초의다선집』이라는 이름으로 역주하여 출판했다.